오늘은 7박8일의 여행을 마무리 하는 일곱번째 날입니다.
언제나 마지막 날은 아쉽기 마련인데요..그래서 오늘은 아이 위주로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기념품도 좀 살까 싶었고요.
언제 그랬냐는듯 날씨가 이렇게나 맑습니다. 이제 익숙한 길이 된 George st. 를 지나 트램을 타고 Chinatown 에 내려서 목적지인 POWERHOUSE MUSEUM 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시드니 발전소 박물관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곳은 20세기 초에 전기 전차 발전소로 설립되었다가 1988년에 박물관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학, 디자인, 기술, 역사, 예술, 공학을 아우르는 380,000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해 우리의 살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영향을 준 생각, 기술, 인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공간입니다. - 호주관광청 홈페이지 발췌
시드니 내에 박물관, 미술관 등이 꽤 많았는데 그 중에서 아이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을 고려했을 때, 여기가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기차부터 비행기, 우주선까지 전시가 되어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어서 탁월한 선택이라 느꼈습니다.
여기서 한 2시간 이상을 머무르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보니 캥거루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알아서 메뉴를 선택해주니 고마울따름 ㅎㅎ
구글지도를 켜고 스테이크집을 찾아서 나섰는데 어떤 곳은 예약을 안해서 안된다고 하고 (자리가 있었는데도요..) 캥거루 스테이크가 없는 곳도 있었는데 한참을 헤맨 끝에 Kingsleys Steak House 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캐쥬얼 하면서도 격식도 있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도 낮부터 스테이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잘 찾아왔구나 했습니다.
제가 시킨 스테이크는 약간 퍽퍽하긴 했지만 너무 맛있었고 캥커루 스테이크는 약간 냄새가 있어서 그런지 아예 잘라서 양념에 졸여서 나오더라고요.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숙소 근처로 걸어오면서 차이나타운에 있는 시장에 들러 간단한 기념품들을 사고 ( 너무 싸구려스러워서 많이 살 수가 없었어요. 싸게는 살 수 있는데 살 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다는..) Sydney Fish Market 으로 향했습니다.
좀 느즈막히 가서 그런지 먹고 싶은 해산물들은 다 팔렸다고 하고 결국 랍스터 하나만 먹었는데요 비싸고 그냥 그랬습니다. 저게 다 치즈가 아니고 감자 으깬거에요... 치즈는 아주 살짝만.. 꼭 가야할 곳이라고 소개는 되어있는데 다음에 또 시드니 가게된다면 저는 과감히 패스!!!
그리고 시드니 다녀온 친구에게 소개받은 커피 가게를 찾아서 갔습니다. WORKSHOP ESPRESSO 라고 아주 조그만 가게 였는데 손님들이 끊임없이 오더군요. 문을 4시쯤 닫는 걸로 알고 있어서 얼른 먹고 나왔습니다. 요기 추천드려요~
그리고 저희는 아름다운 HYDE PARK 를 지나 St. Mary's Cathedral 로 향했습니다.
도심속에 공원은 언제나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데 이 하이드파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아, 맞다! 여기 호주지?' 할 정도로 나무가 어마무시하게 컸습니다. 정말 좋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고목(古木)의 가치를 점점 더 생각하게 됩니다.
호주 시드니 7박8일 일정의 총 마무리 St. Mary's Cathedral 에 왔습니다.
성당에 와서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니 가족간의 이해와 공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특히나 앞으로 엄마와 아들과의 관계속에서 이 호주 여행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할 여유를 준 성당안에서 여행의 마무리가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엄숙함 속의 고요함을 우리를 평소 때 잘 느끼지 못하니까요.
숙소 가기 전 마지막 식사는 일본 라멘이었는데.. 너무 짜고..맛이 없어서.. 마지막 식사였는데 좀 속상했습니다..흑흑
다들 호주 시드니 여행기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7박8일 짧다면 짧고 길면 긴 여행인데 걱정했던거 보다는 무탈하게 잘 지낸 것 같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적 여유가 없고 다 있을 땐 체력이 안된다고..
여행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 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또 이때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라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저찌 또 살아가게되네요.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어색해지지 않도록 여행 이야기는 자주 해야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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