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날이 밝았습니다.
여러분들 시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현지 시장이나 마트 가서 구경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요 검색을 해보니 마침 금토일만 여는 the rocks markets 이라는 곳에서 농민들이 자신의 상품을 팔기도 하고 음식들을 만들어 판다고하여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위치가 Dawes Point 라고 하버브릿지 근처 서큘러키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럼 오전중에 시장을 들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근처 시드니천문대를 들렀다가 그 이후 일정을 고민하자고 아이와 이야기했습니다. 아 일정이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 ㅎㅎ
트램을 타고 서큘러키역에서 내렸습니다. (여기는 오다보니 정말 자주오게 됐어요)
그리고 열심히 걸어서 갔더니 the rocks market 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상점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조그만 음식점들도 많았습니다. 일단 배가 너무 고파서 한번 스캔을 쭈욱 하고 음식을 골랐습니다.
아이는 무슨 샌드위치 같은걸 시켰고 저는 해물 빠에야를 시켰어요. 평소에 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아서 쉽게 선택하기가 힘들었는데 보는 재미도 엄청 쏠쏠했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시드니 천문대로 슬슬 걸어가야겠습니다.
가는 길에 어마어마하게 큰, 빌딩같던 크루즈도 구경하고, 하버브릿지를 걸어서 올라가는 액티비티를 하는 사람들도 보고 (정말 개미같이 보여요 ㅎㅎ)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엄청 큰 나무들도 보고..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다리 위 터널 같은게 나와서 그쪽으로 가니까 무슨 고속화도로가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길을 잃어서 엄청 당황했는데 주변분들에게 여쭤보니 반대 방향으로 갔더라고요.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언덕을 올라가니.. 시드니 천문대가 나타났어요. 시야가 뻥 뚫리고 바람이 솔솔 불고 정말 너무 고요하고 안심되고 그런 느낌을 제일 먼저 받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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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 놓고 누워있었는데 세상 이런 신선놀음이 없다..싶었습니다. 아이와 이야기도 하고 책도 보고 멍 때리기도 했고요.. 아무 근심없던 그 시간이 그립네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온 분들도 많고 곧 결혼식이 있는지 정장차림의 사람들이 엄청 올라왔습니다. 야외 결혼식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코스를 아이와 의논하던 도중에 예전에 검색을 하다가 시드니 대학교에 해리포터에 나왔던 건물이 있다고 (그렇지는 않고 건물이 비슷하게 생겨서 생긴 루머라고 합니다)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한참 해리포터를 잘 읽고 있던 중이라 물어봤어요. 대학교 구경갈래? OK!
그래서 바로 노선을 검색했습니다. (너무 즉흥적인가요?;;;) 걷는 양이 좀 돼서 그렇지 노선상으로 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려서 한참을 걷는데 우리가 찾는 그 건물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그 넓은 대학교에 일요일이라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냥 무작정 그 건물 이미지를 찾고 엄청엄청 걸었는데 땡볕에다 물도 다 마시고 없어서 진짜 힘들었습니다. 시드니 일정 중 제일 힘들었던거 같아요. 정보없이 가는 여행의 단점...
그리고 찾아냈습니다! 도서관 건물이더라고요..... 정말 헤매고 헤매다.. 지금 찾아보니 이 날 17000 걸음을 걸었네요.. 별로 안 걷고 싶었는데 ㅎ
아이에게 모험심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상황들을 좀 만들어주고 싶어서 지도도 직접 보게 하고 같이 검색해서 장소도 찾아보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 같습니다. 부모만 따라다니는 여행은 좀 지양하고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시행착오도 겪게 되는거고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
교내 야외 카페는 열려 있어서 간단히 요기를 하러 갔는데 바람이 어마무시하게 불어서 빨리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숙소 근처로 와서 태국 식당을 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쏨땀과 그린커리를 시켜 먹었습니다. 아이가 가리지 않고 다 잘먹어줘서 여행할 때는 정말 고마웠어요.
느긋하게 다니고 싶은데 될 것 같으면서도 잘 안되네요.
오늘도 빡세게 하루를 잘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 편에는 드디어 현지 패키지 투어를 떠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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