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준비하면서 퇴사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것이 뭔가 고민을 했습니다.
나와 가족을 위해 일을 했지만 결론은 둘다 잘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중에는 둘째보다 더 신경써주지 못한 큰 아이한테 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퇴사기념 여행은 너랑 같이 가는거야!"
저의 의견을 존중해준 신랑이 출근도 하고 둘째 등하원까지 책임지기로 해서 여행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23년 1월 저는 퇴사를 하고 아이는 4학년을 앞두고 겨울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겨울에 갈 만한 그리고 영어권 국가는 어디 있을까 생각하다가 호주와 하와이로 압축 되었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결론은 호주!
오페라하우스와 캥거루가 보고싶다는 이유가 컸습니다^^
그리고 바로 항공권 검색에 들어갔고 대한항공 인천-시드니 왕복 2/8-2/16 일정으로 구매를 완료했습니다.
(결정되면 고민없이 바로 진행하는 스타일..;;)
이때가 코로나 팬데믹이 해제된 직후라 항공권이 엄청 비쌌었습니다. 작년 뉴욕도 그렇고 제일 비쌀때 골라서 다니는 좀 억울한 상황이네요 ㅎㅎㅎ 뉴욕편도 쓰도록 하겠습니다
D-DAY
저녁 6시 비행기라 좀 여유있게 준비해서 갔습니다. 집앞에 리무진버스가 있어서 인천공항까지 편하게 갔고 라운지도 가서 넉넉하게 시간을 보내다 탑승했고 10시간 넘는 긴 비행에도 아이는 엄청 잘 있는걸보고 크긴 컸구나 싶었습니다.
시드니 킹즈퍼드스미스 국제공항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다른 나라 공항에 도착하면 그 두근거림이 저는 너무 좋더라고요. 문 밖은 다른 세상... 쓰면서도 설레입니다.
도착하고 바로 시드니 교통패스인 <opal 카드>를 공항 안 편의점에서 구매했습니다. 성인과 어린이 구분이 되어 있어서 각각 구매하면서 바로 충전을 했는데 구매해야 하는 최소 금액이 있고 카드 종류마다 금액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시거나 직원분께 여쭤보시면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충전 금액을 다 쓰면 정류장마다 지하철마다 충전 가능한 기계들이 있으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문제는 큰짐들이라 저혼자 가지고 다녀야하니 기동력이 엄청 떨어졌습니다. 아이가 도와주는건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호주는 우리나라와 기후가 반대니까 한여름의 시작이어서 해는 뜨겁고 너무 덥고... 이때는 신랑이 참 보고싶었습니다..하하
지하철을 타고 올라갔는데 약 한 정거장을 걸어가야했는데 여기가 살짝 오르막이라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트램을 타면 바로였는데 그걸 몰랐었어요. 시드니에서 트램은 진짜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버스보다 더 많이 탄 것 같아요.
숙소는 아고다를 통해 YEHS Hotel Sydney CBD 한 곳으로 다 했습니다. 직원들 엄청 친절했고요 서울에 놀러간 적 있다면서 오징어게임 이야기도 하시고 광장시장 간 이야기도 하시고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 느낌이지만 둘이 지내기엔 충분했고 위치가 진짜 기가막혀서 다음에도 간다면 여기 갈 수도 있어요. 숙소는 무조건 교통편이 좋아야 함은 진리.
YEHS Hotel Sydney CBD 숙소 둘러보세요!! (클릭!)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짐을 일단 맡겨두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숙소 바로 앞인 world square 쇼핑몰로 가서 점심을 먹었어요. 중식당이었는데 우육탕면 고기덮밥 이런거 시켜서 먹다가 반주로 맥주를 시켰는데 옆 테이블 아주머니 두분이 말을 거시더라고요. 아이에게 엄마 대낮부터 맥주마신다고 엄청 신기한듯이 ㅎㅎㅎㅎㅎㅎㅎ
밥을 먹고 내사랑 스타벅스 들렀다가 근처에 뭐가 있나 한번 둘러보기로 했어요. 이번 여행은 발 닿는데로 여행으로 8박9일 일정중 이틀만 현지 여행사 패키지를 예약했고 나머지는 그냥 지도보고 우리 마음대로 다니기로 했습니다. 여행이지만 여행같지 않고 계획적이지만 계획없는 그런 여행이 좋아요.
15-20분 정도 구경하면서 걸어가면 달링하버(Darling Harbour) 가 나옵니다. 쇼핑센터, 카지노, 해양박물관,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여행객들이 가는 필수 코스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저희는 시드니 와일드라이프 월드 (Sydney Wildlife World) 라고 동물들 볼 수 있는 곳을 갔어요. 검색을 하니 사이트에서 실시간예매가 가능해서 매표소에서 예매하는 것 보다 훨씬 싸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크지 않은 동물원 같은 곳인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동물들이 많았어요. 역시 호주..
캥거루, 코알라, 왈라비는 물론 웜뱃, 악어, tasmanian devils (주머니곰 이라 불리네요) 등등 아이도 아이지만 제가 더 신나서 봤었네요.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생각보다 여기서 많이 머물렀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저희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오는길에 있는 공원이 너무 평화로워 보였어요. 공원 안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간단하게 먹는데 아이가 꾸벅꾸벅 조는거에요. 그래서 깨워서 얼른 먹이고 빨리 나가자고 했는데 공원에 있는 짚라인을 보더니 잠 깼다고 하면서 신나게 탔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계속 탔네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마트 타임을 하고 오늘 일정은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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