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지마 가족 칠순 여행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가 이번에 칠순이셔서 저희 가족 4명과 부모님 이렇게 6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지는 바로 <미야코지마>!
생소하시죠?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에 있는 '동양의 몰디브'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섬인데 5월에 진에어 직항이 생겨서 여행지로 선택했답니다.
미야코지마 항공권
항공권은 7월에 미리 예매를 했습니다. 9월까지 여름휴가를 마무리해야 했기에 급하게 정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추석 전 주가 싸더라고요. 진에어에서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월,수,금,토,일 주 5회 운항 중이고 저희는 9월 9일~13일 (4박 5일) 일정으로 결정했습니다. 초등학생 2명, 60대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고 갔기 때문에 출발과 도착시간도 중요했고 비행시간도 중요했는데 12:40 출발, 올 때는 4:20 출발로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일찍도 너무 늦은 시간도 아니라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었고 비행시간도 2시간 30분 정도라 딱 좋았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에 예약을 했는데 유료 좌석선택 옵션까지 했더니 6명에 190만원이 좀 넘게 나왔습니다.
미야코지마 렌트(렌터카)
미야코지마의 국제선 공항은 시모지시마 공항인데요 (미야코공항은 일본 국내선이라고 합니다.) 나오자마자 렌터카 업체가 있는데 가격이 좀 비싸더라고요. 아마 공항과 가까워 바로바로 처리를 할 수 있으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었겠지만 저희는 좀 더 비교를 해서 송영버스가 있는 렌터카 업체를 찾아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4박 5일 7인승 차를 예약했습니다. 렌터카 비용 35만 원대에 보험을 추가해서 40만 원 초반에 했습니다. (일본사이트에서 예약했어요~)
미야코지마 숙소
작년에 푸꾸옥을 다녀오면서 숙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일본은 절대 안 그런거 알면서도 마음이 좀 아프더라고요 ㅎㅎㅎ 숙소를 어마무시하게 검색했는데 인원이 6명인지라 결국엔 1,2층을 같이 쓰는 맨션형 숙소에서 2박, 조식과 수영장이 있는 작은 호텔에서 2박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맨션형 숙소는 2박에 40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었는데 호텔익스피디아를 통해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호텔은 2박이지만 2개 나눠야 해서 4명이 머무르는 패밀리룸과 2명이 머무르는 트윈룸으로 약 100만 원대에 예약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호텔은 그 돈 주고 가기에는 너무 비싼 감이 있었습니다. 기본 생수제공은 없었고 (수돗물 마셔도 된다는 안내문이 있었어요) 세면대는 하수도 냄새가 나서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흡족해하신 조식과 아이들이 좋아했던 수영장 이용료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숙소는 4박5일에 140만 원대에 결제했는데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미야코지마 식당
미야코지마는 진짜 시골이에요. 오키나와 가신 분들은 비교가 안될 거예요. 오키나와 외곽 쪽이 대부분의 미야코지마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제주의 시골보다도 더 시골 같을 거예요. 그만큼 식당이 별로 없고 빨리 문을 닫고.. 그나마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거나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저희는 부모님을 모시고 갔지만 대부분 구글맵을 통해서 즉흥적으로 갔는데(하하하하) 한 번은 이자카야를 가려고 하니 아이들이 있어서 거절을 하더라고요.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고요. 아마 실내흡연이 가능한 지역이라 거절한 것 같았습니다. 야키토리 먹고 싶었는데 흑흑 가족여행시 꼭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구글맵에는 영업 중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자체적으로 쉬는 날은 구글맵에 반영이 안 되어서 헛걸음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예외상황은 항상 있다는 거..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미야코지마 날씨 (9월)
가기 전부터 계속 검색했을 때 계속 비 비 비 비 였어요. 그런데 현지에 도착하니 거의 스콜이나 소나기였었고 계속 쨍쨍한 햇빛에 습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늘에 바람이 불면 시원했어요. 그거 믿고 일몰 보러 5시 30분에 해변에 갔다가 너~~~~~~~무 더워서 철수했던 일이 있었네요.. 더워요..... 양우산이 필수인 느낌!
어머니가 아이스링(?)을 두 개 갖고 오셨는데 진짜 금방 녹긴 했지만 요긴하게 썼습니다. (여담이지만.. 수하물에 보내야 하는지 기내에 갖고 가도 되는지 몰라서 갈 때는 수하물, 올 때는 기내에 이렇게 넣어봤는데 상관없었어요 ㅎㅎ)
미야코지마 갈만한 곳 (관광지)
<스노클링>
정말 4면이 다 바다인 곳이기 때문에 '미야코블루'만 믿고 갔었는데 정작 가보니 할만한 것이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없더라고요. 첫날은 마트 구경부터 했었고 (저녁을 숙소에서 해결하려고 장을 봤어요) 둘째 날은 미리 예약해 둔 스노클링을 갔습니다. 부모님은 힘드셔서 해변에서 1시간 이상을 저희를 기다리셨는데.. 갑자기 비가 좀 내리기도 했고 모기들이 극성이어서 좀 힘드셨대요. 그래도 얼마 만에 해변을 와본 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좋다고 하셨어요.
스노클링 궁금하시죠? 저희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결정을 했는데 일본인 가이드님을 배정받았습니다. 다행히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큰 무리는 없었는데 간단한 한국말이나 영어를 하실 수 있어서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수영을 곧 잘하는데 큰 아이는 5학년이고 둘째가 1학년이에요. 둘째가 좀 걱정이 됐는데 스노클 무는 방법을 익히는 동안 바닷물 좀 먹더니 적응하고 잘했어요. 덕분에 바다거북과 니모와 다른 물고기들과 같이 사진도 찍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수영복은 입고 가시는 게 좋고 될 수 있으면 긴팔 래쉬가드를 입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팀들은 스노클 다 준비해 오셨던데 저희는 그냥 빌려서 했습니다. 뭐 별 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으로 ㅎ
<아와모리 주조>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술 빚는 공장 <아와모리 주조>에 갔습니다. (구글맵에는Taragawa Co., Ltd. Main Office 라고 되어있어요.) 12시쯤 갔는데 12~1시까지 점심시간이라 문을 닫아요. 덕분에 저희도 점심을 먹고 다시 갔습니다. 여긴 술 제조하는 곳인데 영상도 보여주시고 보관하는 동굴과 술을 담는 큰 드럼이 있는 곳 등등을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들도 단체로 견학을 와서 저희는 따로 안내해 주셨어요. 일본에는 아이가 태어나거나 초등학교를 가거나 하면 술을 선물해서 성인이 될 때 마시는 그런 풍습(?) 같은 게 있다고 했습니다. 태어난 사진이나 입학 사진이 큰 술병에 붙어있더라고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견학료는 따로 없지만 안내해 주신 대가로 술을 사야만 한다는 압박이 좀 생겨서 가격이 좀 싼 술과 커피술을 사 왔습니다. 술에 커피 향이 확 나는데 마실만해서 홀짝이다 큰일 나는 25도입니다 ㅎㅎㅎ
<유키시오 제염소>
미야코지마는 소금이 또 유명하다고 해요. 그래서 <유키시오 제염소>를 방문했는데 관광객들이 둘러볼 수 있을 규모로 작게 만들어 논 곳이었고 소금으로 만든 여러 가지 상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에 소금을 뿌려서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보았는데 단맛이 좀 더 극대화되는 느낌이었어요. 맛있었습니다. 여기서 소금사탕을 사 왔는데 돈키호테나 다른 곳이 더 저렴했어요 ㅎㅎ
<미야코지마시 종합박물관>
마지막 날 체크아웃 후 남는 시간에 <미야코지마시 종합박물관>과 <미야코지마 해중공원>을 방문했습니다. 두 군데 다 입장료가 있고요 아담합니다. 이동시간은 대부분 2-30분 안이고 볼 시간이 30분 정도면 충분해서 마지막 날 방문하셔도 될 것 같아요. 종합박물관은 작은 민속박물관 느낌이라 금방 보실 수 있어요. 역시나 그 나라의 언어와 역사를 알면 더 재미있을 박물관인데 후기에 보니 <조선왕조실록 105권, 성종 10년(1479년) 6월 10일의 기록>이 여기 미야코지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못 찾았어요. 안타까웠습니다..
<미야코지마 해중공원>
해중공원은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바닷속에 12센치 통유리를 넣은 판을 하나씩 세워서 만든 수족관이라고 보시면 돼요. 느낌은 잠수함을 타고 보는 것 같은데 건물이 바닷속에 있는 거죠.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들과 비교가 되긴 하는데 환경적으로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라 엄청 신기해하면서 봤습니다~
미야코지마 다시 올 수 있을까?
4박 5일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느라 온 신경을 다 쓰고 다녔더니 무사 귀환이 이렇게 반갑습니다. 아무 탈없이 잘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미야코블루'라는 그 파란 에메랄드빛 바다가 여행지를 결정하는데 큰 몫을 차지했는데 정작 그 바다를 못 들어가고 다리 건너가면서 보기만 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바다도 한 번밖에 못 들어가고 마트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많았어서 그것도 좀 후회가 돼요. (뜨거운 햇빛 탓이라.. 생각하면서ㅠ) 다음번에 혹시나 오게 된다면 미야코블루에 풍덩 빠질 생각만 하고 가겠습니다.
사실 일본에 왔구나 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들어서 (돈키호테나 마트 갔을 때나 느끼려나) 일본을 곧 또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흔한 아케이드 시장이 없어요. 공영시장?이라고 해서 갔는데 정말 옛날 아파트상가 느낌..
절이나 신사도 못 봤고 사탕수수밭이 엄청 많은데도 사탕수수와 관련된 뭔가도 하나도 못 봤습니다. 덜 알아보고 가서 그런 건지 원래 그런건지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6인에 500만 원 이상의 예산이라면.. 저는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아요. 싸고 맛있는데 많은 베트남으로 다시..
이상 미야코지마 여행기였습니다~